서울 약값 동네별로 들쑥날쑥… 보험적용 안되는 약, 격차 더 커
약국이 자율적으로 가격 정하는 탓
약값이 지역에 따라 고무줄처럼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품이 동네에 따라 최대 60%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22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전문의약품인 여드름치료제 로아큐탄과 비만치료제 제니칼 2종, 일반의약품인 우루사, 써큐란, 아로나민골드, 이가탄 4종 등 총 6종의 의약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같은 서울 시내에서도 제각각이었다.
약값의 격차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구입해야 하지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의 경우에 특히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로아큐탄(60캡슐)은 종로의 한 약국에서는 3만 원이었지만 풍납동 다른 약국에서는 4만8000원으로 1만8000원(60%)이나 가격이 비쌌다. 제니칼(84캡슐)도 면목동에서는 8만2000원이었지만 잠실본동에서는 11만5000원으로 3만3000원(40%)이나 차이가 났다.
전문 의약품보다는 덜한 편이지만 소비자들이 임의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가격 차이 역시 약국에 따라 들쑥날쑥했다. 우루사는 강남구 신사동에서는 3만4000원, 영등포에서는 2만4000원으로 1만 원(42%) 정도 가격이 벌어졌다. 써큐란도 청담동에서는 2만3000원, 증산동에서는 1만6000원으로 7000원(44%)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아로나민골드, 이가탄 등도 5000원 내외로 차이가 났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1999년 약국들이 판매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한 ‘의약품 판매자 가격 표시제’ 때문이다. 현재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며 보험이 적용되는 전문의약품의 가격은 정해져 있지만, 일부 비급여 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 가격은 약국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의약품 판매자 가격 표시제가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춘다는 원래 의도와 달리 가격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이 비싼 줄도 모르고 비싸게 약을 사는 폐단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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