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고교생-교사 31명 안전띠 덕 찰과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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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관광버스 10m 언덕 굴러… 비탈길에 주차해놓은 사이 스르륵

고등학생을 태운 채 비탈길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 30여 명이 다쳤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학생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어 큰 부상자가 없었다.

10일 오전 10시 16분경 부산 남구 수영동 남천1동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인근 내리막 커브길에서 경기 성남지역 고등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50m가량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도로를 이탈해 10여 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27명과 교사 4명, 운전사 하모 씨(62)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 4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모두 퇴원했다.

하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지점 50여 m 떨어진 곳에서 1t 화물차와 가볍게 부딪혀 사고처리를 위해 학생들을 태운 차를 비탈길에 잠시 주차해 놓은 사이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하 씨는 “곧바로 버스에 급히 올라타 차량을 멈추려고 했지만 이미 브레이크 페달이 고장이 나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학생들은 인솔교사의 지도로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또 굴러떨어진 곳이 잡목이 우거진 비탈길이어서 대형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의 한 청소년수련원을 통해 부산으로 온 이들은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사고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차체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버스 운전사의 안전주의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관광버스#안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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