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하석진 봉변, 이런 분위기 정상적인지 의심스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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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중권 트위터)
(사진=진중권 트위터)
배우 하석진의 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추모 트윗 논란과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런 분위기가 정상적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석진 봉변에 대해. 고인의 뜻에 동의하지 않아도 애도는 할 수 있고, 애도를 한다 해서 고인의 뜻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라며 "그의 뜻에 공감해 애도하거나, 그의 뜻에 공감 못해 애도조차 않는 이들은 외려 소수일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도대체 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의 분위기입니다. 이게 민주주의인가요?"라며 "하석진을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로 모든 이들이나, 그 반대편에서 하석진에게 입 다물라고 외치는 이들은 설사 진영은 서로 다를지라도, '애도=공감'이어야 한다는 단순 논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진중권 교수는 "하석진의 시각은 이 불행한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 대다수의 시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가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해야 하는지… 이런 분위기가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하석진은 故 성재기 대표 사망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의견들 중 꽤 동의하고 있던 사항들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고 명복을 빈다. 미천한 SNS 계정으로나마 애도를 표하며"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이를 문제 삼으며 하석진을 성재기 대표에게 우호적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 회원으로 몰아가자, 하석진은 "일베 회원이거나 조문을 간 것은 아니다. 돈키호테같이 자기 생각만 펼치다 며칠 만에 떠난 사람이 안타까워서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석진이 추모 글을 올렸다가 입장을 바꿨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변희재 대표는 "하석진이란 자가 조의 표했다 말 바꾸는 통에 또 악의적인 보도가 쏟아진다. 그냥 트위터를 접고 조용히 꺼지길 경고한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하석진이란 자, 자기가 일베가 아니면 아닌 거지. 친노 종북들이 협박하니 조의까지 표해놓곤 성재기 대표를 갑자기 돈키호테로 음해한다. 연예계의 안철수 같은 놈으로 보이는데, 저런 권모술수로 얼마나 출세할지 한번 지켜보겠다"는 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하석진 측은 문제의 트윗을 모두 삭제하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하석진 소속사는 "하석진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을 알고 있기에 단지 아무런 뜻 없이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SNS로 남긴 것이며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지 SNS로 애도를 표한 글이지, 정치와 관련해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으며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람의 소중한 생명에 대한 애도를 표한 글을 올렸을 뿐"이라며 "SNS를 통해 해명의 글을 올린 후 삭제한 이유는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와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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