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에 시동 ‘뚝’… 가짜 휘발유 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길거리 판매제품 주의해야

여름휴가철을 맞아 가짜 휘발유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품질이 떨어지는 가짜 휘발유를 쓰면 엔진이 손상돼 운전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휘발유 소비량의 3.3%인 36만 kL가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휘발유는 국도 변에 세워진 탱크로리 차량에서 주로 판매된다.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는 30일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량으로 시내 도로 및 고속도로 주행실험을 한 결과 엔진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동이 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가짜 휘발유를 주유해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량은 시내 주행실험에서 엔진을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심한 소음이 발생했고 이어 진행된 고속도로 주행실험에서는 운행 중 차량 시동이 꺼진 뒤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고장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분해한 결과 가짜 휘발유가 엔진 안에서 이상 폭발을 일으키면서 심한 소음과 함께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을 파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관리원은 가짜 휘발유에 이어 조만간 가짜 경유에 대해서도 주행실험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통된 가짜 경유는 176만 kL로 전체 경유 판매량의 8%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