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충돌 1.5초전 재상승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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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7초전 조종사들 “속도 높여야”, 정부관계자 “조종사 실수로 단정못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가 착륙 전 기준속도인 137노트(시속 약 254km)에 미달해 충돌 1.5초 전 긴급하게 재상승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 미국의 합동조사대책단은 조종사 과실 개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데버러 허스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3층 임시 브리핑실에서 콕핏(조종실) 음성자료 기록계와 운항자료 기록계를 바탕으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충돌 7초 전 항공기가 활주로에 다가가는 동안 조종석에서 심각한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여객기가 착륙하기 위해서는 최소 137노트의 속도가 필요했는데 계기반의 속도계가 이에 미치지 못하자 조종사들 사이에 “느리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는 것.

허스먼 위원장은 또 “충돌 1.5초 전에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해 돌아와야 한다는 대화가 급박하게 오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속도 미달이 사고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남은 조사 과정을 다 거친 뒤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언론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 실수로 몰아가고 있지만 우리 조사단이 현지에서 조종사를 면담한 결과 조종사 실수로 확정지을 수 없으며, 여전히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입원자 수는 전날(18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총 14개 병원에 부상자 133명이 분산 배치됐으며 이 중 한국인 부상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세종=박재명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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