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메이어의 사례와 함께 한국의 휴대전화, 질레트면도기 사례를 들며 창의적 발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과거 모습, 1960, 70년대를 거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룬 장면, 1988년 서울 올림픽,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월드컵, 가수 싸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겪은 고통과 경제성장의 업적 등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이런 배경 지식을 준 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세상의 직업’과 연계해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예를 들어 인하대 병원만 해도 의사와 간호사만 있는 줄 알지만 건축 토목 전기 환경 언론정보 신문방송 등 다양한 전공자가 모여 서로 협력해 일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공부뿐만 아니라 평소에 글 쓰고 책 읽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교수는 “39세까지 일기를 썼다. 여러분 신문과 책을 많이 읽어야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긴다”며 학생들에게 자신이 기고한 신문의 칼럼을 보여줬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은 최 교수를 둘러싸고 기념촬영을 하며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미래의 진로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미래의 나의 모습과 직업가치, 진로를 생각하는 소중한 강의였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조정순 씨(44)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강의 내용을 만들어 만족도가 높은 강의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를 비롯한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인천지역사업단 소속 인하대 교수 30명은 5월 교육기부단을 발족하고 1차로 인천 남구 연수구 남동구 지역 중고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만났다. 6월 말 현재 중고교 35곳을 찾아가 각 계열 전공과 미래 비전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 대상으로는 진로 소개와 함께 인성 교육을 펼쳤다.
지난달 27일 오전 실시한 인하대 교육기부단 자체 평가에서도 대상 학교와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추가 강의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 성공적이라고 분석했다. 인하대 교육기부단을 이끄는 최 교수는 “이공계 교수뿐만 아니라 인문계열 교수들이 교육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내와 감사하다”며 “교수들의 교육기부 활동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교육기부단은 9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동구 중구 옹진군 서구 강화군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2차,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계양구와 부평구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3차 교육기부 활동에 나선다. 032-860-881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