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청라나들목 통행료 3000원은 바가지” 뿔난 입주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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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갈 수 있는 반쪽… 요금 내려야”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는 진입하지 못하고 오로지 서울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반쪽 나들목(IC)인데 통행료가 3000원이라니….”

27일 오전 11시 개통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 나들목의 통행료를 7월 1일부터 3000원씩 받기로 하자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단일 노선 단일 요금 원칙을 들어 공항고속도로 km당 통행료 224.5원을 적용해 요금을 책정했다. 입주민들은 청라 나들목에서 서울까지 12.1km에 불과한데도 통행료를 3000원이나 받는 것은 폭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라 아파트 입주민 박수동 씨(48)는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400여억 원을 들여 청라 나들목을 만들었고 그 비용은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며 “정부가 주민을 갈취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입주자연합회는 “청라 나들목이 개통되면 민간사업자인 신공항하이웨이의 전체 통행료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통행료를 현실에 맞게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청라 나들목 설치를 2008년 당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제안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옹진)과 민주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은 25일 서승환 국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통행료 3000원 산정의 부당성을 따졌다.

박 의원은 “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비싼 것은 영종대교 공사에 전체 사업비의 3분의 2가 들어갔기 때문인데 청라 나들목 운전자는 공항 방면으로 차량 진입이 불가해 영종대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3000원이란 요금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민이 서울로 가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는 900원이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단일 노선 단일 요금 원칙에 예외를 두는 게 쉽진 않지만 청라 나들목은 양방향 통행이 안 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통행료 인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국제공항#청라나들목#통행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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