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세계 23개국 정원, 여름밤 피서지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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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박람회 야간 입장객 늘어… 개막 60일째인 18일 200만명 넘을듯

“무더위와 장마에 지친 몸과 마음을 밤 정원을 거닐며 치유하세요.”

17일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112만m²(약 34만 평)에 자리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개막 59일째를 맞아 정원박람회장에 심어진 450여 종 60만 그루 나무들은 녹음을 더했고 연보라색 옥잠화, 빨간색 샐비어 등 260만 포기의 꽃들은 형형색색 화사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최근 정원박람회장에는 밤 시간의 무더위를 식히려 박람회장의 잔디밭과 정원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인파가 늘고 있다.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야간 개장이 시작된 이달 1일부터 16일 동안 입장한 관람객 36만9586명 가운데 3만7151명이 오후 5∼9시에 찾았다고 밝혔다.

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가족, 연인들에게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행사와 공연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밤 정원박람회장 내 동천갯벌공연장에서는 뮤지컬 ‘천년의 정원’이 공연된다. 정원박람회 주제 공연인 ‘천년의 정원’은 순천만에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 천랑과 마을 제사장의 딸인 연과의 사랑을 테마로 제작된 순수 창작 작품이다. 주부 김모 씨(54)는 “밤 정원을 여유롭게 거닐다 뮤지컬 등 공연까지 보게 돼 활력이 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야간 개장에 맞춰 공연을 추가하거나 새로 준비하고 있다. 동천갯벌공연장의 매일 오후 2시, 5시 상설 공연을 오후 7시 반에도 추가했다. 또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댄스경연대회(7월 22∼28일), 심야영화제(7월 29일∼8월4일), 록밴드 경연대회(8월 5∼11일) 등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정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개막 60일째인 18일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박람회가 끝나는 10월 20일까지 목표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 600만 명이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동의 조직위 기획운영본부장은 “9, 10월이 되면 하루 4만∼5만 명이 정원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파가 적은 여름 밤 23개 국가의 83개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만정원박람회#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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