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불로-봉무동, 문화복합신도시로 대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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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 역사문화 생태공원 조성
봉무동, 주거-산업-상업 시설 건립
팔공산 자락의 새 문화 중심지로

대구 동구 불로·봉무동 일대가 주거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불로 고분군에서 미래형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 조성지를 바라본 모습. 대구 동구 제공
대구 동구 불로·봉무동 일대가 주거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불로 고분군에서 미래형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 조성지를 바라본 모습. 대구 동구 제공
대구 동구 불로동과 봉무동 일대가 ‘문화복합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팔공산 입구에 금호강과 가까이 있는 두 지역은 과거에는 논밭이 많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도심 속 농촌마을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예전 모습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이 변했다. 새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도심 재생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12일 불로동 고분공원(사적 262호)에서 ‘자연마당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고분(무덤)과 논밭, 습지 등이 뒤섞여 있는 공원 환경을 정비하고 역사문화 생태공간으로 복원하는 것. 내년까지 42억 원을 들여 나비와 두꺼비 서식지, 나무숲 등 지형 특성에 맞게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공원에는 4∼7세기 삼국시대 고분 214개가 모여 있다. 신라 토기와 말 장식품 등도 출토됐다.

불로 고분군은 주변에 금호강과 안심습지, 단산저수지 등과 함께 도심 안 생태 중심지로 꼽힌다. 800여 m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 제1호로 유명한 도동 측백나무 숲도 있다. 암벽으로 이뤄진 향산(香山)과 하천인 불로천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의 측백나무는 높이 50여 m인 산중턱 바위 사이에도 뿌리를 내려 자란다. 대구시는 고분군과 불로천, 팔공산 올레길, 도동 측백나무 숲 등을 연결하는 생태탐방 코스를 내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올가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에 대구의 생태환경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불로동이 역사문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봉무동은 미래형 신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핵심은 이시아폴리스 조성사업.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등이 117만 m²(약 35만3900평) 터에 1조4000억 원을 들여 2015년까지 주거와 산업,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약 90%. 교육 및 연구기관은 입주했거나 공사가 한창이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미국 교육과정을 도입한 대구국제학교와 섬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이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 연구원은 연구시설을 비롯해 섬유 관련 중소기업이 입주해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지원센터 등을 갖췄다.

지역 섬유패션산업을 위한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도 9층 규모로 짓고 있다.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1∼4층에 들어서는 섬유박물관이 관심을 모은다. 섬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는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최대 규모의 야외 쇼핑공간인 롯데아웃렛 이시아폴리스점은 최근 개점 3주년을 맞았다. 손님이 계속 늘어 해외 브랜드와 시설을 확대했다. 주변에는 국내외 유명 의류와 등산복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 쇼핑거리를 만들었다. 이곳의 유동인구는 하루평균 1만5000명이 넘는다.

산업용지 분양은 100% 완료됐다. 공장 20여 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10여 개 기업은 건물을 짓고 있다. 주거단지 조성도 순조롭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까지 아파트 3600채를 분양 완료했다. 지금 봉무동 인구는 약 1만5000명. 각종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쯤이면 5만여 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대구 외곽이었던 불로·봉무동이 주거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독특한 신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팔공산 자락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불로동#봉무동#역사문화 생태공원#문화복합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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