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신안 가거도 ‘송년 우체통’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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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치 모아 연말에 한꺼번에 배달

국토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송년 우체통’(사진)이 설치됐다.

바닷새 번식지인 구굴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거도 독실산 등산로 입구에 최근 세워진 이 우체통은 가로 1.49m, 세로 0.88m, 높이 3.12m 크기다. 신안군은 어렵고 힘든 모든 사연을 담아 연말 바닷속으로 지는 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체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집배원이 편지와 엽서를 매일 거둬가지만 1년에 한 번 연말에 배달한다. 군은 아름다운 가거도 8경, 신안 출신인 한국 추상화의 대가 수화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작품 등을 표지로 한 10여 종의 우편엽서를 제작해 방문객이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엽서는 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 가거도우체국, 쾌속여객선에 비치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가거도 생태녹지 관광 육성사업의 하나로 우체통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500여 명이 사는 가거도는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 해서 가거도(可居島)로 이름이 붙여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소흑산도로 불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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