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상 첫 전종목 남북단일팀… 광주 U대회서 성사되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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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 풀리면서 기대감 커져
市, 친선경기 유치해 밑그림 작업 주력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릴 조짐을 보이면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험난한 여정을 뚫고 U대회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면 세 번째 남북단일팀 구성이다. 탁구, 축구 등 개별종목이 아닌 종합종목 팀 구성은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U대회 남북단일팀추진위원회(추진위)가 연말까지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정부의 협조 아래 연말까지 U대회 21개 종목 가운데 일부 종목 친선경기를 광주에서 개최하도록 추진하는 등 남북단일팀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 남북단일팀 구성은 U대회 주제인 평화대회를 실현하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유엔이라는 국제기구와 추진위라는 민간기구의 두 개 통로를 만들었다.

지난해 빌프리트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특별보좌관은 광주시와 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공동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차원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져 남북단일팀 구성 논의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광주시는 정부와 대한체육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한반도 긴장 상황이 완화돼 남북회담을 개최할 경우 남북단일팀 구성을 의제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했다,

추진위는 7일 광주시청에서 첫 회의를 열어 강운태 광주시장과 조비오 광주남북교류협의회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추진위는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평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각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대한체육회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남북관계가 개선될 때까지 제3국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또 남북단일팀 구성 협의에 앞서 민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엔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이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광주 호남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YLP)에 북한 청소년들이 참여할지가 주목된다.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과 리더십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북한 청소년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어 북측의 참석 여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U대회는 2015년 7월경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광주 전남 일대 경기장에서 세계 170개국의 농구 배구 수영 육상 등 21개 종목 2만여 명의 선수 및 운영진이 참가한 가운데 12일 동안 열린다. U대회 남북단일팀 성사를 위해서는 큰 그림이 연말까지 그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남북단일팀은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두 차례 구성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하계유니버시아드#남북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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