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 차명계좌로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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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조사 의뢰… 2007년 지주사 전환시점 집중 추적

CJ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4일 금융감독원에 CJ그룹 측이 국내외 차명 증권계좌로 계열사 주식을 다량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행위가 있었는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향후 금감원과 함께 CJ그룹의 차명 증권계좌 운용 실태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계좌는 국내외의 차명 증권계좌 수백 개이며 이를 통해 불공정한 주식 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열사는 2, 3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2007∼2008년에 CJ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던 시점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CJ㈜의 신규 주식과 CJ제일제당의 주식을 맞바꾸는 형태로 주식 공개매수가 이뤄졌는데, 공개매수 한 달 전인 11월 외국인들이 CJ㈜의 주식을 대거 팔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 틈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갖고 있던 CJ제일제당 주식을 CJ 주식으로 교환했고 이를 통해 10% 후반이던 CJ 지분을 43.3%까지 높였다. 검찰은 이 회장이 CJ 지주회사의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공개 매수 기간에 해외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팔아 주가를 떨어뜨리는 불공정 행위를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검찰#CJ#차명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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