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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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거석문화의 산물인 전남 화순군 고인돌군(群)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순 고인돌군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 계곡을 따라 약 10km에 걸쳐 500여 기가 밀집해 있다. 보전상태가 좋고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이 발견돼 당시의 석재를 다루는 기술, 축조와 운반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가 남도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자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이 높아지고 유적을 보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국제 문화관광교육의 명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 대상 전남에 6곳

유네스코는 세계사적으로 보편적 가치가 있는 탁월한 유산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복합유산 등 3가지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화성, 창덕궁,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마을, 제주 화산섬 및 용암동굴 등 10건이 등재됐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모두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예비자원인 잠정목록에 등재된 국내 유산은 모두 14개. 전남은 이 중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자연유산은 서남해안 갯벌과 남해안 공룡 화석지 등 2개, 문화유산은 강진 고려청자 요지, 염전, 낙안읍성, 한국의 서원(장성 필암서원) 등이다.

세계 유산에 등재되려면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정식 등재를 신청하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현지 실사를 벌인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 등 결정을 내린다.

○전남은 세계 유산의 보고

서남해안 갯벌은 모래해변, 해안가 소나무 숲, 염생식물(鹽生植物) 군락지 등 다양한 생태자원과 해양 경관을 보유해 2010년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이듬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남도는 최근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관련기관 업무협약식을 열고 세계유산추진단을 법인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학술연구와 학술대회,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해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고 2017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의 필암서원 등 조선시대 대표적 서원 9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지난해 4월 정부, 자치단체, 민간전문가 19명이 참여하는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최근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사적 제302호로 조선시대 고을 경관의 전형을 보여 주는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학술자료를 수집하고 보존관리에 대한 국내외 자문을 거쳐 등재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복합유산 등재 목표 지리산

지리산과 전남 담양군 시가문학권, 순천 선암사와 해남 대흥사를 포함한 한국의 전통사찰 등은 잠정목록 등재를 앞두고 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문화유산이나 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남 곡성군과 구례군,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 함양군 등 3개 도, 7개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의 역사 지리 종교 경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지난해 잠정목록 신규 등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담양군은 면앙정, 소쇄원, 식영정, 명옥헌 원림 등 시가문화권 내 8개 누각과 정자에 대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인문학적 가치 조명, 관련 인물 조사, 자료 수집 등 작업을 거쳐 올해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무등산 주상절리와 화순 운주사, 전남 순천 송광사, 선암사 등은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화순군은 지난해 주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남도,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과 함께 ‘천불천탑 운주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화순군 고인돌군#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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