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 홈피에 ‘전두환은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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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홈페이지 동문마당에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라고 치켜세워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공업등학교는 이달 초까지 학교 홈페이지 동문마당 '모교를 빛낸 동문'란에 전 전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대공인'이라며 인적사항과 치적을 자세히 나열했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이나 계엄군 진압으로 7000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과오는 쏙 뺐다.

오히려 홈페이지에는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전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또 "재임기간 중 권력형 부정부패를 척결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누리꾼들은 "반민주주의자를 민주주의자로 둔갑시키다니", "어이없다", "군부 독재자일 뿐이다"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6일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 이어 7일 오후에는 공고문을 통해 '동문마당의 경우 동문회가 직접 제작한 콘켄츠로 학교 측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 전 대통령은 1951년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전 전 대통령은 거의 매년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0년에는 총동문회 체육대회에서 후배들의 단체 큰절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또 강연료 명목으로 받은 300만 원을 추징금으로 낸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대구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에도 전두환 자료실을 만들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 끝내 개관하지 못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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