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국면과 중국의 지진, 조류독감으로 인한 불똥이 강원 양양국제공항으로 튀었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양양∼중국 하얼빈(哈爾濱) 노선의 국제선 전세기가 운항될 예정이었지만 전세기 사업자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낙천국제여행사가 모객 부진을 이유로 운항 연기를 알려왔다.
여행사 측은 운항 연기 이유로 “계속되는 북한의 전쟁 위협과 중국 쓰촨 성 지진, 중국 신종 조류독감(A1·H7N9) 발병으로 승객 모집이 부진하고 예약 취소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세기는 당초 150석 전석이 예약됐으나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주 1회 운항할 예정이던 하얼빈 노선의 운항은 6월 3일로 잠정 연기됐다.
다음 달 취항하려던 다른 중국 노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음 달 20일 운항할 예정인 양양∼네이멍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노선은 6월 28일로 늦춰졌고 다롄(大連), 지난(濟南) 노선은 다음 달, 허페이(合肥) 노선은 7월 이후로 연기됐다. 현재 운항 중인 양양∼상하이(上海) 노선 전세기 사업자인 중국 씨트립국제여행사도 “여행 취소 등 모객 부진으로 30일까지만 운항한 뒤 6월 29일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최근 강원도에 알려왔다.
최준석 강원도 공항지원담당은 “국내에서와 달리 외국에서는 남북 긴장 국면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여행에 전혀 불편이 없고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중국 여행사에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2일 춘천시 삼운사에서 열린 ‘남북평화와 강원도 번영을 위한 철야기도회’에 참석해 “접경지역인 강원도는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도가 평화통일의 디딤돌이 되고 통일 1번지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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