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여기는 신문박물관]CTS 제작 혁명… 읽는 신문서 보는 신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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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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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이 사용되면서 신문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올림픽 당시 사진으로만 지면을 꾸민 1988년 9월 10일자(왼쪽)와 시원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2012년 1월 30일자 신문.
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이 사용되면서 신문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올림픽 당시 사진으로만 지면을 꾸민 1988년 9월 10일자(왼쪽)와 시원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2012년 1월 30일자 신문.
여러분 곁에서 매일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신문. 새 소식만큼이나 디자인이 조금씩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신문사가 1980년대 중반에 컴퓨터 제작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디자인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래픽을 강조한 1990년대 이후 더 활발해졌습니다. 신문 디자인의 변화는 활자의 변화와 맥을 같이합니다. 한글을 읽는 데 적합한 가로쓰기 체제 도입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변화를 가져온 또 하나의 계기는 전산사진식자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입니다. 인쇄공정에서 납 활자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전산 사식기를 사용하여 문자·사진의 원고 입력에서 레이아웃, 편집까지 전 공정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기자들은 수첩 대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기사를 작성해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생생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획기적인 지면 편집도 가능해졌습니다. 동아일보는 1994년에 CTS를 도입하면서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했습니다.

CTS와 함께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이 등장했습니다.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graphic)을 결합한 단어로, 그래픽과 텍스트를 활용해서 정보를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했습니다. 점 선 면 도형 일러스트레이션 지도 차트 등 수많은 표현 방법으로 정보를 시각화한 겁니다. 긴 내용이나 많은 수치를 단순하고 명확한 이미지로 담아내므로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진 역시 신문의 시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 신문의 사진 활용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지면을 구성하여 화보처럼 소개하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신문은 휴대가 간편한 작은 크기로 신문의 판형을 바꿨습니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대판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은 무료로 배포하는 무가지에 많이 적용됩니다.

이처럼 신문은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로쓰기, 컬러 대형편집, 기획특집 확대, 과감한 사진 사용, 섹션 제작 같은 변화가 이어졌지요. 신문박물관을 찾으면 이런 내용을 신문디자인 섹션과 신문 해부도 섹션에서 자세히 보여줍니다.

최원경 신문박물관 연구원
#디자인#전산사진식자시스템#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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