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서울국제마라톤]13년전 동아마라톤 챔프, 이번엔 샛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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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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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우승 정남균 코치… 국내남자 1위 성지훈 조련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엘리트 국내부 남자 1위를 차지한 성지훈(한국체대·왼쪽)과 지도자상을 받은 정남균 한국체대 코치가 시상식이 끝난 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엘리트 국내부 남자 1위를 차지한 성지훈(한국체대·왼쪽)과 지도자상을 받은 정남균 한국체대 코치가 시상식이 끝난 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학 선배인 정남균 코치님에게 열심히 배워 ‘제2의 이봉주’가 되겠다.”

성지훈(22·한국체대)이 17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엘리트 국내 남자 부문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데는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정남균 한국체대 코치(35)의 조언과 믿음이 큰 도움이 됐다. 정 코치는 한국체대 소속이었던 2000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 선수들까지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훈련할 때는 엄격하지만 평상시에는 친형처럼 따뜻한 정 코치를 믿고 힘든 동계훈련을 견뎌낸 성지훈은 한국체대 출신으로는 정남균 이후 13년 만에 엘리트 국내 남자 부문에서 1위를 했다.

2시간12분53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성지훈은 “김복주 한국체대 교수님과 정 코치님의 지침에 따라 식단 조절을 철저히 하고 훈련을 착실히 받은 것이 1위를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풀코스 완주 4회째인 그는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2시간18분27초)을 같은 대회에서 경신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앞둔 성지훈에게 “레이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라”고 조언을 했다는 정 코치는 “내가 우승했던 대회에서 후배가 또다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체대가 국내 마라토너의 산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성지훈의 꿈은 이봉주(은퇴)가 가지고 있는 2시간7분20초의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성지훈은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보고 싶다. 이봉주 선배의 기록을 꼭 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 시절 이봉주와 함께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정 코치는 “성지훈은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잘하는 데다 성실한 레이스를 펼치는 점이 이봉주 선배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성지훈에게 대회가 끝났으니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식이요법 하느라 일주일 동안 쇠고기와 국수만 먹었다. 빵이 너무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코치는 이날 후배들을 잘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도자상을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마라톤#정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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