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작년 5명 사망 “올여름 대유행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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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환자가 크게 줄어든 일본뇌염이 30년 만에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17일 밝힌 ‘국내 일본뇌염 환자 감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본뇌염 발생 건수는 20건,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예방접종사업 확대로 1984∼2009년 연간 10건 이하로만 발생했던 일본뇌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셈.

2010년에는 26건이 발생해 7명의 사망자를 냈다. 2011년에 3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일본뇌염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50대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5건, 60대가 2건, 30대와 70대 이상이 1건이었다.

두드러진 점은 3세 이하의 영·유아도 2건이라는 것.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다. 2007년부터 5년 동안 일본뇌염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건, 서울·대전·대구가 각 3건, 경북·전남이 각 2건, 부산·경남·충북이 각 1건이었다. 발생 시기는 9월(14건)에 집중됐다.

일본뇌염은 모기를 매개체로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4∼15일의 잠복기 후 발열, 구토,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약 3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일본뇌염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뒤 예방접종 비율이 낮아졌고, 그 결과 면역력이 떨어진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여파로 모기의 번식과 성장이 왕성해지면서 올여름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일본뇌염#뇌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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