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3만5402원 콘택트렌즈, 국내선 5만8214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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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다 최대 64% 비싸
FTA 관세인하 무풍지대… 외국업체 독과점 구조 탓

한국 시장을 장악한 외국산 콘택트렌즈가 해외보다 최대 64%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세가 인하됐는데도 일부 제품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 25일∼올 1월 28일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대만 중국 호주 홍콩 영국 등 7개국의 콘택트렌즈 평균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개 업체다.

조사 결과 외국산 제품 8개 가운데 7개의 국내 평균가격이 외국보다 비쌌다. 해외에서 평균 3만5402원에 유통되는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젼)의 국내 평균가격은 5만8214원으로 64%나 비싸 가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던 ‘프로클리어 원 데이’(쿠퍼비젼) 제품만 국내 가격(3만8282원)이 외국(4만3150원)보다 저렴했다.

미국, EU와의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는데도 일부 제품의 가격은 더 올랐다. ‘소프렌즈 데일리’(바슈롬)의 개당 가격은 2011년 996원에서 작년에는 1192원으로 올랐다.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슨) 제품의 개당 가격도 2011년 1490원에서 지난해에는 1496원으로 오히려 인상됐다.

일부 제품은 거의 모든 안경점에서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아큐브 트루아이’를 판매 중인 132곳의 안경점 중 129곳의 판매가격은 4만5000원으로 같았다. 기타 제품도 90% 이상 안경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은 “소수의 외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적 유통구조를 구축해 소매가격을 높게 정해 팔게 하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진 데다 FTA로 관세까지 인하됐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콘택트렌즈#평균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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