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승부조작 혐의 강동희 감독 7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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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받고 수차례 개입 정황”… 姜감독은 “억울하다” 부인

본보 5일자 A1면 ‘프로농구도 승부조작…현역 감독 곧 소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K 감독)으로 쓴 당사자는 남자 프로농구 동부의 강동희 감독(사진)이다.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잡은 경기 의정부지검은 강 감독에게 “7일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최근 프로축구, 야구, 배구의 승부조작이 드러날 때마다 “우리는 깨끗하다”고 장담했던 농구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 크다. 선수가 승부조작에 개입했던 다른 3종목과 달리 감독이 관련된 사실이 밝혀지면 프로 스포츠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최강욱 씨는 “2010∼2011시즌 강 감독이 맡은 팀의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뒤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2011시즌 동부는 정규리그 4위를 결정지은 뒤 8경기에서 2승 6패를 했다. 최 씨는 “주전과 벤치 멤버들의 기용을 조절해 감독이 (우리 요구에) 응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사설 스포츠토토와 관련해 브로커 최 씨를 조사하던 중 강 감독이 스코어 조작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 씨가 강 감독에게 건넨 수천만 원의 전주(錢主)가 따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관계자는 “아직 당사자(강 감독)의 얘기를 듣지 못했다. 최 씨의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강 감독은 “억울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브로커 한 사람의 얘기만 듣고 이렇게 몰아가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고 괴롭다고 밝혔다.

이종석·조영달 기자 wing@donga.com
#강동희#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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