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2일 한진重서 대규모 집회

  • 동아일보

‘시신 농성’ 사태 악화일로 한진중 노조 “외부세력 떠나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측이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최강서 씨 시신을 부산 영도조선소 내로 옮겨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조선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한진중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21일 회사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에 제기한 158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철회하라며 자살했다.

금속노조는 2일 오후 2시 영도조선소 앞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영도조선소에선 금속노조 소속 150여 명이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역 집회 후 기습적으로 최 씨의 시신을 운구하며 조선소 내로 진입한 뒤 현재까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손배소송 철회 관련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시위대가 국가보안시설인 영도조선소 점거를 중단하고 시신과 함께 조선소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대화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별도로 지난해 1월 11일 설립된 한진중공업 노조는 “선박 수주 성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사태 해결이 급선무”라며 “시신 투쟁은 즉각 중단돼야 하고 조선소 안에 있는 외부세력은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노조에는 한진중공업 전체 생산직 조합원 753명 중 74%인 560명이 가입해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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