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기재란 없앤 입사지원서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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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재산 대신 활동 소개
고용부 “능력 위주 채용 유도”, 기업선 “바꾸기 쉽지 않아”

현재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사용 중인 입사지원서를 보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키와 몸무게 등을 적도록 하는 건 외모 차별 논란의 원인이 된다. 학력을 자세하게 기재하는 것은 과도한 ‘스펙 경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족의 신상명세나 재산 보유 형태를 기재하는 것도 불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력 중심의 채용이 가능한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평가모델은 역량기반 지원서, 역량 테스트, 역량 면접 등으로 구성됐다. 역량기반 지원서는 기존의 입사지원서와 달리 주민등록번호나 학력 등을 적는 곳이 없다. 대신 최소한의 인적사항과 동아리나 인턴 같은 교내외 활동 경험, 직무 관련 자격증에 대한 소개란이 있다.

양성필 고용부 고용정책총괄과장은 “기업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맞춤형으로 보급할 계획”이라며 “우선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활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지원자가 많은 현실에서 (기존의 입사지원 형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입사지원서#학력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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