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양육 할머니들, 하루평균 9시간 중노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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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硏 수도권 300명 조사 “자녀에 도움돼 보람” 85%… “다른 방법있다면 그만” 67%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의 하루 노동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일 공개한 ‘100세 시대 대비 여성 노인의 가족 돌봄과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8.86시간이다. 일주일로 환산하면 평균 47.2시간. 그야말로 중노동이다. 수도권에 사는 여성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유를 물으니 ‘자녀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78.3%)라는 대답(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줄여주려고’(35%), ‘남에게 손자손녀를 맡기는 게 불안해서’(32.7%)의 순이었다.

힘겨운 노동이지만 할머니들은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자녀들에게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84.7%), ‘손자손녀가 커가는 모습을 매일 보면서 생활의 즐거움이 늘었다’(83.0%)는 응답 비율이 많았다.

하지만 힘겨움을 숨기지는 않았다. 손자손녀를 돌볼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만두겠다는 할머니의 비율이 67.3%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양육#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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