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日 관광객 겨냥 맞춤형 상품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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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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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公 엄경섭 사장 밝혀

“초대 사장으로 ‘3-6-9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9일 부산 해운대 우동 아르피나에서 공식 출범한 부산관광공사의 엄경섭 사장(61·사진)은 이 같은 취임 소감을 밝혔다. 3개월 동안은 가족이 있는 서울 집에 가지 않고, 6개월까지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것. 또 9개월 동안은 골프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시티투어 등으로 구성된 회사가 자리를 잡고 시너지를 창출할 때까지 항상 긴장 속에서 근무를 하겠다는 각오다.

엄 사장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라며 “시장 규모 및 사업영업 확대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광 전담기구가 바로 부산관광공사”라고 설명했다.

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6만 명. 지난해에는 약 260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3900억 원을 쓰고 갔다. 이는 중형 자동차 24만8000대를 수출한 효과에 맞먹는 수치. 나라별로는 일본(23.8%), 중국(23%), 미국, 러시아, 대만 순이었다.

엄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부산 관광도 부가가치가 높은 국제회의, 인센티브, 미팅, 전시박람회를 일컫는 이른바 ‘MICE산업’ 유치, 의료관광, 해양관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국인, 일본인 등에 대한 맞춤형 전략상품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단체로 오는 관광객은 대부분 서울, 부산, 제주 등 몇 개 도시를 묶어서 여행하는 패키지를 선호한다. 특히 이들이 부산에 오래 머물러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엄 사장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은 옛 모습과 초현대 모습이 병존하는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라며 “공사는 관광객 유치 환경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운대, 태종대 등 기존 부산 관광 코스 외에 초량 왜관, 가덕도 외양포,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동구 안창마을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에 이야기를 입히고 부전, 국제, 자갈치시장 등 재래시장을 관광 상품화하겠다는 얘기다.

엄 사장은 여행사 등 관광업계와 전문가, 일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뉴욕지사장, 부사장 등을 지낸 관광 전문 최고경영자(CEO)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엄경섭#관광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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