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헌옷 다오, 사랑 줄게”

  • 동아일보

대구지역 자치단체들 올해도 어김없이 교복 나눔 운동

대구 지역 시군들이 해마다 교복 나눔 운동을 전개하면서 연말 훈훈한 이웃 사랑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9년 졸업과 입학 시기에 맞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은 안 입는 교복을 재활용하고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을 위해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여가 늘고 있다.

달서구는 매년 교복 1만여 점을 기증받는다. 판매 수익금은 1000여만 원. 재활용 교복 가격이 1000∼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실적이다. 교복을 지원받은 저소득 가정 학생은 현재까지 320여 명이다.

올해부터는 달서구종합사회복지관 6곳이 지역별로 중고교 50여 곳을 나눠 맡아 교복을 수거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헌 교복을 수선해 세탁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수거차량(1577-1113)을 불러 집에서 교복을 기증하는 주민도 많다.

달서구는 재활용 교복을 모아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내년 2월 23, 24일 판매할 예정이다. 3월까지는 상설판매장도 운영한다. 이승철 희망복지지원팀장은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 장터 운영 기간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작은 공연을 곁들인 축제 형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수성구는 21일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고교 40여 곳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에게서 교복을 기증받고 있다. 아파트 관리실이나 동 주민센터, 복지관 등도 수거에 나섰다. 한국세탁업중앙회 수성구지부와 지역자활센터 봉제사업단은 교복 세탁과 수선을 맡았다. 수성구 희망복지지원단(053-666-2592)으로 전화하면 기증을 할 수 있다.

수성구는 내년 2월 교복 나눔 행사를 마련해 셔츠나 바지 등을 2000∼5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2월 처음 열린 장터에서는 1만여 명이 9000여 점을 구입했다. 김태동 희망복지지원단장은 “교복 물려주기가 따뜻한 동네를 만들고 선후배 간 정도 쌓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3년째 동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헌 교복을 수거하고 있다. 지역 중고교 16곳이 참여해 학교별로 교복 나눔 운동이 활발하다. 지난해에는 2000여 벌을 모아 300여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수익금으로 저소득가정 50여 명에게 새 교복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2월 14일 구청 대강당(드림피아홀)에서 교복 장터를 연다. 석태옥 남구 주민생활과장은 “나눔 문화가 확산되도록 참여 봉사기관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웃 사랑#교복 나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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