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외 청부살인’ 마지막 공범 김모 씨 16년만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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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년 초 신병 인계받아 구속영장 신청 방침

외국 폭력조직이 연계된 첫 국외 청부살인 사건의 마지막 공범이 16년 만에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96년 '수유동 국제 청부살해 사건'에 연루된 김모 씨(56)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내년 초 신병을 인계받아 살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996년 2월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살해된 심모 씨(당시 45세)의 남편 홍모 씨(72.올해 출소)로부터 사주를 받고 살인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T'나 '수'로 불리는 김 씨는 LA를 본거지로 둔 중국계 폭력단의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청부살인은 간간이 있었지만 내국인이 외국에 나가 외국 폭력조직에 살인을 의뢰한 것은 당시 처음이어서 적잖은 충격을 준 바 있다.

남편 홍 씨는 경기도에 대형 운수회사 2개를 운영하는 자산 300억 원대 갑부로, 불화를 빚은 부인이 이혼 합의금 조로 50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자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씨의 사주를 받은 김 씨는 자신의 하수인 2명을 한국으로 보내 심 씨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홍 씨의 시동생과 회사직원도 살인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심 씨를 직접 살해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이들의 정체는 모두 탄로 났지만, 경찰은 범행을 배후조종한 김 씨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폭력배라는 사실 외에는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기하지 않고 추적과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이름과 나이,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김 씨는 미국에서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로 현재 구금상태에 있으며 강제출국 재판을 거쳐 신병을 인도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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