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서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0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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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 가장 아내·자녀 숨지게 하고 자살 추정

20일 제주에서 3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19분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빌라에서 김모 씨(32)와 김 씨의 아내 고모 씨(32), 아들(5), 딸(3)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고 씨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김 씨와 고 씨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나 반항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는 목이 졸린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질식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을 발견한 김 씨의 사업 동업자 A씨(38)는 "김 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에가 보니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텔레비전 소리만 들려 오후에 다시 가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어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씨 가족이 3월부터 임대해 사는 집에서는 채무변제와 관련된 등기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고, 최근 수도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업하는 김 씨가 채무를 이기지 못해 가족 3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닌가 보고 수사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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