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투표독려 문자-인증샷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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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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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說說 끓은 SNS 12시간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전국의 투표현장 못잖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SNS 이용이 대중화된 뒤 치러진 첫 대선답게 SNS에서는 하루 종일 투표와 관련된 글이 이어졌다.

○ 끊이지 않은 투표 독려 메시지

‘1순위로 와서 줄 서 있습니다. 아직 15분여 남음. 투표하고 한 장 더.’(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 씨)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부터 SNS에서 시작된 독려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오후 4시 40분경 ‘투표소에 6시 전까지 도착하시면 즉각 선관위 직원에게 번호표를 요청해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투표 가능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투표용지 확인 사항 필독이요’, ‘무효표 방지! 기표하기 전 꼭 확인!’ 등 투표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담은 글들도 수시로 올라왔고, 시간대별로 투표율이 발표될 때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오후 1시 기준 서울시 투표율이 전국 최저네요. 그동안 우리 모두 말로는 많이 했으니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했다.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회사도 많았다. 1, 2차 전지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전문 업체 벡셀은 오전 3시 ‘투표율 75%가 넘으면 RT(리트윗)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건전지 한 뭉치 공짜 선물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모두 투표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문주출판사는 ‘투표율 77%를 넘기면 추첨을 통해 산적 철이를 드립니다. 공짜로 드립니다. 아∼ 부디 77%∼’라는 글을 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일반인들도 ‘나도 한번 해볼게요. 투표율 75% 넘으면 RT하신 분 중 1분 케이크 드리고, 80% 넘으면 2분 드리겠습니다’(@go****) 등의 글을 올려 자발적으로 ‘투표 독려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 ‘투표 인증샷’ 봇물 터지듯

유명인과 일반인들의 ‘투표 인증샷 뽐내기’도 줄을 이었다. 투표 인증샷이 즐거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개그맨 김경진 씨는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투표소 밖에서 러닝셔츠만 입은 채 머리 감는 사진과 함께 ‘깨끗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착한 국민이죠’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개그맨 박휘순 씨는 확대 인쇄한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든 인증샷과 ‘투표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신분증 그리고 이 나라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투표패션’ 대결을 공언했던 가수 이효리 씨와 엄정화 씨도 화려한 패션을 뽐내는 인증샷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배우 윤은혜 씨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 사진을 올렸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누리꾼의 지적을 받고 사진을 삭제했다.

투표소 안내 표지 앞에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대학원생 김영훈 씨(28)는 “아침 일찍 투표장에 갔더니 투표소 안의 줄보다 투표소 밖 인증샷 줄이 더 길었다”라고 말했다.

○ 혼선 주는 미확인 글은 문제

한때 ‘긴급 RT!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제3투표소에서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깐 선관위에서 집에 갔다 나중에 오라고 돌려보낸다는 소식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현장에 있던 김종석 투표관리관은 “나중에 오라고 한 적 없다”라며 “사람들이 몰려와 줄이 흐트러져 두 줄로 나눠 세우는 과정에서 작은 말다툼이 있었던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후 1시 15분경 ‘지인 제보. 목2동 제4투표소. 줄이 많이 긴데 노인들 우대한다면서 순서 무시하고 노인분들 계속 먼저 투표하게 한다네요. 기다리다 지치거나 약속 때문에 돌아가는 젊은이들 있다고. 이런 식은 아니죠’라는 트윗이 계속 리트윗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종 투표사무관은 “노인과 장애인 등 4, 5명을 먼저 투표하도록 안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들도 한꺼번에 올려 보낸 것이 아니고 한 분씩 안내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박희창·김준일·박훈상 기자 ramblas@donga.com
#대선#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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