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절반 사업장서 발생”…인권위 백서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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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0~30대가 61.6%, 간부의 여직원 성희롱 80.2%

성희롱 피해자 4명 중 3명은 20¤30대 여성이며, 성희롱 사건 중 절반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성희롱 진정사건 1209건을 분석해 발간한 '국가인권위원회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성희롱 발생 장소는 사업장이 50.3%(644건)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회식장소 19.6%(251건), 출장지 3.2%(41건) 순이었다.

피해자의 연령은 20대 36.3%(418건), 30대 25.3%(292건), 40대 12.6%(145명)로, 젊고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젊은 여성이 주요 피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간관리자 이상이 평직원을 성희롱한 경우가 전체의 80.2%로,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희롱이 주를 이뤘다.

성희롱의 종류로는 성적농담 등 언어적 성희롱이 36.4%(419건),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 육체적 성희롱이 33.8%(389건)를 차지했고, 언어적 성희롱과 육체적 성희롱이 함께 발생한 경우도 20.7%(238건)나 됐다.

진정 중에는 스트립쇼 등을 하는 술집에서 회식하면서 피해자에게 쇼를 본 소감과 성관계 경험 여부를 묻는 등 심각한 성적 농담을 한 사례가 있었다.

한 초등학교 교직원 워크숍에서 교장이 버스 안에서 약 3시간 동안 미리 종이에 써서 준비해온 음담패설을 낭독한 사례도 접수됐다.

이 백서에는 진정 통계·사례와 함께 성희롱을 법적으로 규제하게 된 배경과 성희롱 관련 법령 변천과정, 성희롱의 성립요건과 판단기준, 성희롱 예방 및 구제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권위는 매년 성희롱 시정권고 사례집과 홍보물을 발간해왔으나 종합적인 보고서 성격의 백서를 출간한 것은 처음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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