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면회객 없는 신병들, 쓸쓸해하지마” 화천JC 회원들 ‘수료식 면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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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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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사단 신병교육 수료식때 외출 동행해 함께 식사

7월 열린 7사단 신병 수료식. 이날 면회 온 가족이 없는 신병들을 위해 화천JC 회원들이 면회객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신병들과 함께 식사하고 지역 명소를 안내하기도 한다. 화천군 제공
7월 열린 7사단 신병 수료식. 이날 면회 온 가족이 없는 신병들을 위해 화천JC 회원들이 면회객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신병들과 함께 식사하고 지역 명소를 안내하기도 한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청년회의소(JC) 회원들이 면회객 없는 신병의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 화천문화예술회관이나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는 매월 2, 3차례 7사단 신병교육대 영외 수료식이 열린다. 7사단이 올 2월부터 면회객 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료식을 부대 밖에서 실시한 것. 수료식 때마다 200∼300명의 신병이 퇴소하고 가족과 친구 등 1000여 명이 찾아온다. 신병은 오전 수료식이 끝난 뒤부터 저녁 무렵까지 외출이 허용된다.

하지만 가족이 생업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면회를 올 수 없는 신병은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보통 기수당 2∼6명이 면회 온 가족이 없는 나홀로 수료생이다. 이 소식을 접한 JC 회원들이 비면회객 장병들의 ‘일일 가족’이 되기로 뜻을 모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신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당구를 치거나 PC방에 가기도 한다. 장병들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이드 역할도 맡는다. 저녁식사까지 든든히 챙겨준 뒤 집결장소까지 이동시켜 준다. 1차례에 들어가는 경비는 30만∼40만 원. 이는 전현직 JC 임원들이 마련하고 있다. 올 들어 15차례 이 같은 일을 반복했다.

길정배 화천JC 회장은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해하던 신병들이 복귀할 때는 형이나 삼촌을 대하듯 친해진다”고 말했다. JC 회원들은 6일 열리는 7사단 신병 수료식에도 낯선 신병들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천#신병#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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