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모범생으로 거듭난 청소년 찾아 표창… 제주 이색조례 3가지

  • 동아일보

대한민국령 동판 설치한 9월 10일 ‘이어도의 날’로… 올레길 종합관리 조례도

제주도는 학교폭력 등 탈선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가 선도를 통해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청소년을 찾아 표창하는 제도를 처음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제정한 ‘제주도 청소년 칭찬조례’에 따른 것이다.

이 조례는 학교폭력이나 각종 범죄 등으로 일탈했다가 선도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난 청소년을 칭찬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6명의 칭찬 대상자를 선정해 각종 청소년 캠프, 역사·문화탐방 등에 우선 참가권을 준다. 청소년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3일 ‘제주도 이어도의 날 지정·운영에 관한 조례’를 가결했다. 이어도 관련 신화와 민요를 창작 작품으로 공연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조례를 마련했다. 1951년 해군이 이어도를 발견하고 ‘대한민국령’이라는 동판을 수중에 설치한 9월 10일을 이어도의 날로 지정하고 일주일간 이어도 문화행사 주간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이어도 관련 조례는 5년 전 상임위를 통과했다가 중국과의 외교적 분쟁을 우려한 정부 측의 요청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박규헌 의원은 “영토문제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어도 가치를 재조명하고 제주인의 꿈과 낭만을 펼치는 축제를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본회의에 조례안을 상정한다.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49km, 중국 동쪽의 퉁다오(童島) 섬에서 247km 떨어져 있는 수중암초다.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곳이어서 1996년부터 EEZ 경계획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2003년 해양연구 등을 위해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세웠다.

또 제주도의회는 ‘올레길 등 관리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올레길 등 종합관리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도록 했다. 이용자의 안전대책과 환경보전이 주요 내용이다. 안전사고나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올레길에 대해서는 구간을 변경하고 재해나 위험 발생에 따른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조례 대상 길은 제주올레를 비롯해 한라산 둘레길, 종교 순례길 등 제주의 자연과 생태, 문화 등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코스를 모두 포함시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청소년 칭찬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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