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아빠와 딸, 사진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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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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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희-영정 부녀 공동전시

작품 앞에 선 아빠와 딸.
작품 앞에 선 아빠와 딸.
젊은 시절부터 사진을 짝사랑해 온 의사 아빠와 사진을 전공하는 대학생 딸이 함께 사진전을 연다. 25년 전 제주도 신혼여행 때 사진을 찍느라 여행을 연장하기도 했던 아빠는 딸이 사진을 전공하게 되자 신혼여행 때 썼던 그 카메라를 딸에게 줬다. 젊은 시절의 열정을 되살려 몇 년 전부터 다시 사진을 공부하는 아빠는 그 카메라를 딸에게서 다시 돌려받았다.

12월 7일까지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전은 사진을 통한 부녀간의 대화를 담고 있다.

아빠 류철희 씨(54·전북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전주 남부시장의 모습이 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부시장 연가’를 선보인다. 전주의 가장 큰 전통시장이던 남부시장의 구석구석을 지난 2년 동안 앵글에 담았다.

딸 영정 씨(23·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는 경북 안동의 의성 김씨 학봉 종택과 충남 논산의 사계 김장생 종가 등 전국의 종가를 돌며 그들의 집(家)과 음식(味), 제사(祭)를 담았다.

한국인의 뿌리를 찾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그는 “가문의 전통과 풍습을 갖은 정성으로 지키는 종가의 모습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기록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빠와 같은 소재와 주제를 놓고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보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을 함께 해보는 게 꿈이다.

전주대 박승환 교수는 “두 작가의 시선 모두 아날로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세대 간의 교차점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드나드는 나들목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류철희#영정#전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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