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비왕 비결은 “급가속 안하는 마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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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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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천 씨 연비 30% 높여… 대구 1대 연비왕으로 뽑혀

자동차 회사의 공인연비보다 연비를 30% 이상 높인 ‘대구 연비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직장인 태진천 씨(51·대구 수성구 신매동·사진). 태 씨는 대구시와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대구교통방송, 교통안전공단이 마련한 대구 경제운전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대구시 1대 연비왕’에 뽑혔다.

태 씨는 2009년식 아반떼 승용차(1600cc)를 갖고 휘발유 1L로 19.88km를 주행했다. 이는 공인연비(15.2km)보다 30.79% 향상된 것이다. 연비 측정은 최근 20일 동안 참가자의 차량에 측정 장치(에코인디케이터)를 부착한 뒤 10일 이상 운행하고 200km 이상 주행한 결과를 평가했다.

대구시민 4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측정장치를 활용해 운전자의 급가속과 급제동, 공회전 등을 통한 연비 변화를 정밀 측정했다. 참가자들의 연비 향상률은 평균 10% 정도였지만 태 씨는 30%를 기록했다.

태 씨는 연비를 높이는 최고의 비결로 ‘안정된 기분, 여유 있는 마음’을 꼽았다. 20년가량 차계부를 꼼꼼하게 쓰고 있는 그는 “연비를 좋아지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출발 전에 안전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가 없으면 잘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전한 운전을 하겠다는 기분이 연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가 안정된 기분 속에 실천하는 경제운전 방법은 세 가지 정도. 급가속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급가속이 연비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급가속과 급제동을 좌우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앞차의 정지등이 켜질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의 거리 확보. 정지등을 자주 켜는 차량은 마음이 급한 운전자이므로 뒤따르지 않으며 차가 일정 속도로 주행할 때는 가속페달을 1cm 이상 깊게 밟지 않는다.

태 씨는 “시내를 주행하다 보면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며 “연비를 높이는 것은 연료절감 효과뿐 아니라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태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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