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SKY대 ○○명 합격’ 현수막 자제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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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차별문화 조장 우려”

‘SKY대 ○명 합격’ ‘××외고 ○명 합격.’

고교 및 대학입시가 끝나는 매년 초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정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내용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런 현수막 사용을 놓고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특정학교 합격 현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게시물이 학벌 차별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각 교육감과 전국 중고등학교장에게 이 같은 홍보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2009년부터 ‘특정학교 합격 현황을 밝히는 홍보물이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진정이 80여 건 접수됐다. 또 모 지방교육청은 “지난해에 비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늘었다”고 홍보하며 자신들의 성과라고 알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인권위는 “이런 행위가 애교심을 높이는 등 일부 순기능도 있지만 명문학교가 아닌 곳에 진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며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학교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고 법이 정한 교육 이념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대학입시#현수막#인권위#학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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