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6층짜리 해송빌딩에서 김모 씨(26)가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에 반발하며 옥상 난간에 올라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는 등 1시간 40분가량 자살 소동을 벌였다. 이 빌딩은 안철수 선거캠프가 있는 건물과 3∼4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김 씨는 “문재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만나게 해 달라. 문 후보는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하기보다 당을 쇄신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전화번호를 외쳐 기자들과 통화하며 수십 쪽에 이르는 성명서를 읽기도 했다. 한 경찰관이 오후 3시 44분 김 씨가 성명서를 읽는 데 열중한 틈을 타 몰래 김 씨 뒤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그의 허리춤을 잡아채 빌딩 안쪽으로 넘어뜨렸고 대기하던 경찰 2명과 함께 제압한 뒤 종로경찰서로 호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대전의 한 대학 건축학과를 휴학 중이며 안 전 후보의 홈페이지에 지지 글 3, 4개를 쓴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가 ‘정당한 방법으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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