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섬유의 힘… 에르메스 “설명회 갈것”

  • 동아일보

“대구 섬유 경쟁력을 보여 줘야죠. 구매계약 성과도 꼭 거둘 겁니다.”

섬유원단 개발 전문기업인 ㈜딘텍스코리아(중구 동산동) 이철호 대표(46)는 19일 대구노보텔에서 프랑스 섬유기업 초청 상담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딘텍스코리아는 면(綿)으로 만든 불에 잘 타지 않는 섬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적인 데다 재활용도 가능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자동차 엔진 소음 방지 제품이나 방화벽 내장재로 활용 가능하다”며 “해외 유명 기업 서너 곳과 수출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회는 다이텍(한국염색기술연구소)과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양국 섬유 기술의 교류 협력이 목적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참가 기업들은 20일 대구 서구 평리동 다이텍을 방문해 슈퍼소재융합가공센터와 섬유소재분 실험실을 둘러본다.

이 행사에는 유럽 최대 항공방위우주산업체인 EADS도 참가한다. 슈퍼 섬유인 탄소섬유로 최첨단 전투기 동체를 만드는 기술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도 온다. 절연과 방음소재 개발기업인 뒤플로, 프랑스의 300여 개 섬유기업 협의체인 업텍스클러스터 등 12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프랑스 섬유기업들이 대구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 등 실질적인 업무 협력도 포함돼 있다. 에르메스는 새로운 섬유표면 처리 기술과 기능성 섬유 제품 동향을 살피고 협력 업체를 물색할 예정이다. 산업용 섬유와 의료, 스마트용 섬유 제품 기업도 방문한다. 현재 섬유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150여 곳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섬유 기술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다. 올해 3월 업텍스클러스트는 산업용 섬유 핵심 기술 공동 개발 협력자로 다이텍을 선택하기도 했다. 두 기관은 자동차와 비행기, 열차에 쓰이는 수송용 슈퍼 섬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와 섬유 기술 교류가 활발해지면 대구 섬유업을 위한 소재정보은행 설립, 섬유 신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민 다이텍 소재개발본부장은 “제직과 염색에 집중된 대구 섬유 구조를 산업용으로 발전시키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섬유 박람회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섬유#딘텍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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