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서벽해’ 정부지방합동청사 개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9개 행정기관 12월 이전 완료
인구 60만 거대 지자체… 주민들 ‘행정1번지’ 효과 기대

2일 개청한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는 다음 달까지 9개 국가행정기관이 입주한다. 대구 달서구는 합동청사 입주로 지역 대표 지자체로 발돋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일 개청한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는 다음 달까지 9개 국가행정기관이 입주한다. 대구 달서구는 합동청사 입주로 지역 대표 지자체로 발돋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4일 찾은 대구 달서구 대곡동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주변은 개발 기대감으로 활력이 넘쳤다. 청사 주변에는 사무실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러 개 걸렸고 4, 5층짜리 건물 공사도 한창이었다. 합동청사에 맞춰 문을 연 대형 커피전문점과 식당은 손님들로 붐볐다. 전수향 씨(41·여·달서구 상인동)는 “수년 전만 해도 비닐하우스와 논밭이었는데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린다”며 “정부청사가 모여 있어 달서구 이미지가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달서구의 성장세가 빨라 ‘대구 1번지 지자체’라는 말이 나온다. 1988년 남구와 서구 외곽지역 일부를 통합해 출범한 이후 꾸준히 발전해 인구가 현재 60만6000여 명이다. 기초지자체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위다. 첨단산업단지인 성서공단은 대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문을 연 정부지방합동청사는 달서구의 위상을 훨씬 높였다. 1011억 원을 들여 지은 합동청사는 총면적 4만6949m²(약 1만4200평·축구장 6배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 지열과 태양광 설비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한 친환경 건물이다. 대규모 녹색공간인 대구수목원 등 주변 환경도 좋아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와 대구지방교정청, 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 등이 이전했고 대구지방보훈청, 대구지방환경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대구사무소, 대구지방국세청, 대구세관, 대구고용노동청 북부지청이 다음 달까지 옮길 예정이다. 9개 국가행정기관에 공무원은 680여 명이다. 앞으로 민원인 유동인구까지 더하면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대구가정법원(서구 평리동)이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이 있는 달서구 용산동으로 이전한다.

달서구는 정부청사 밀집이 지역경제뿐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곽대훈 구청장은 “외곽지에서 20여 년 만에 정부합동청사까지 들어선 대구 대표 지자체로 성장했다”며 “합동청사에 시내버스 노선을 증설하는 등 달서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대감이 넘치는 달서구에 비해 정부청사가 떠나가는 지자체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 등을 걱정하고 있다. 대구지방국세청(북구 침산동) 자리에는 산하기관인 북대구세무서가 들어서지만 대구지방보훈청(남구 대명동), 대구세관(동구 신천동), 대구지방환경청(수성구 지산동) 등은 이전 후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수성구 관계자는 “환경청 덕분에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이고 깨끗한 지자체 이미지에도 도움이 됐는데 이전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정부대구청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