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상수도 배관을 설치하던 근로자가 만취상태 여성이 역주행 운전하는 차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일 오전 3시 35분경 부산 강서구 녹산동 낙동남로 진해방향 4차로에서 A 씨(28·여·회사원)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배관공사를 하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에 빠졌다. 이 사고로 폭 1.8m, 깊이 1.5m 구덩이 아래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 씨(60)가 이 차에 깔려 숨졌다. 함께 일하던 다른 근로자 3명은 다행히 화를 피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118%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상태였다. 경찰은 결혼을 앞둔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신 A 씨가 길을 잘못 접어들자 도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역주행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구덩이 전방에 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안전요원도 배치돼 차량 진입을 막고 있었지만, 차량이 뒤쪽에서 돌진하는 바람에 사고를 막지 못했다.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운전해서 거기까지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고를 낸 뒤에야 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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