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에 2014년 3월 완공될 예정인 한국동서발전 사옥 조감도. 이 건물이 재활용하는 빗물 저수 용량은 최대 450㎥로 건물 내 조경수에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사옥 옥상에 설치된 시설을 통해 빗물을 모은다. 오염물질이 섞여 있을 것에 대비해 처음 내린 빗물은 버리고 나머지 빗물은 지하 1층 저장조로 보낸다. 이어 여과장치를 통과시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처리수조에 보관한다. 이 빗물은 조경수를 관리하는 데 쓴다.’
울산혁신도시에 건립되는 한국동서발전 사옥(지하 1층, 지상 10층)이 2014년 3월 완공 후 빗물을 재활용하는 모습이다. 울산은 혁신도시뿐만 아니라 7개 특별시 및 광역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아 ‘친환경 에너지 메카’로 불린다.
○ 빗물을 조경수 관리에 활용
한국동서발전 신사옥에 갖춰지는 빗물 재활용시설 용량은 최대 450m³. 이 정도 빗물은 사옥 정원의 조경수를 관리하는 데는 충분한 양이다. 빗물만 재활용하는 게 아니다. 한 번 사용된 물(중수)도 재활용한다.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사옥에 중수 재활용 시설을 갖춘다.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소독 과정을 거친 중수는 화장실 등에서 세정수로 쓴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중수는 70m³로 세정수로 충분하다.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신사옥에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 속속 갖춰진다.
울산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4000m²(약 90만 평)에 조성되는 울산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이들 기관은 이전 협의 당시부터 신축 사옥에 다양한 에너지 재활용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지금까지 신사옥을 착공한 8개 기관에는 모두 빗물과 중수 재활용시설이 반영됐다. 국립방재연구원 등 아직 설계를 하지 않은 2개 기관도 빗물 등을 재활용하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 신·재생에너지도 울산이 최대 생산지
울산발전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울산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2010년 기준)은 45만8542TOE(석유환산톤·1TOE는 1000만 Cal)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6.7%로 7개 특별시 및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다. 2위는 인천(4.6%), 3위는 서울(3.3%). 울산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은 2008년에도 전국의 10.7%, 2009년에는 10.3%로 역시 1위였다.
울산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중 바이오(나무나 풀, 가축의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분야가 50.7%로 최대다. 이어 폐기물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48.8%였으며, 태양광(0.2%) 지열(0.1%) 등 순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빗물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발생이 거의 없는 청정에너지이자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손영규 박사는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신사옥에 친환경 시설이 갖춰지는 등 울산이 국가에너지 정책의 구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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