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29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운전원의 차단기 조작 과실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발전소 운전원이 장비를 착각해 다른 차단기를 조작했고, 이 때문에 발전기용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에 이상이 생기자 발전설비 보호 장치가 작동해 자동으로 발전을 멈췄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출력을 낮춘 채 가동하는 원자로까지 수동으로 정지시킨 뒤 다시 발전을 해도 이상이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정비에 최소한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월성 1호기는 올해 들어서만 3차례 고장이 났다. 한수원은 이날 “잦은 발전 정지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 매우 죄송스럽다”며 “비록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곤혹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다음 달 20일이면 설계수명인 30년에 도달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계속운전 여부를 심사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손재영 사무처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기술심사를 하고 있다”며 “지적사항에 대한 한수원의 보완계획을 듣고 있으나 여러 행정절차가 필요해 (심사를) 20일 전에 끝내긴 어렵다”고 말했다. 고리 원전 1호기도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뒤 약 6개월간 가동을 중단했다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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