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169건 보험 사기왕, 챙긴 돈 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10시 20분


1년7개월간 2억7천 챙겨…하루에 사고 4건 유발하기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억대의 합의금과 보험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24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도 남양주, 구리 일대 도로에서 169건의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억 7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이모 씨(44·무직)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심야에 차선을 변경 중이거나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 일방 통행길을 거꾸로 들어온 차량 등을 발견하면 자신의 차를 급가속해 충돌하는 수법으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본인 소유의 2대와 타인 명의의 5대 등 차량 7대를 번갈이 운행하면서 많게는 하루에 4건의 사고를 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사고 기록에 민감한 회사택시 운전자나 음주 운전자 등을 표적으로 삼아 현장에서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러던 이 씨는 7월 서울 종로구 도로에서 10분 간격으로 두 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게 발각됐다.

그는 8월 보험사기 혐의로 이 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던 기간에도 20여 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이 씨 명의로 접수된 교통사고 기록을 전부 조회했다"며 "유사한 수법으로 많은 사고를 낸 점을 확인하고 3개월간 추적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는 "본래 성질이 급해서 가속운전을 하다보니 사고가 많았던 것이지, 돈을 뜯어내려는 것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채널A 영상] 차량보험사기 2년간 169회 저지른 범인 검거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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