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계 녹색성장의 수도… GGGI 협정 비준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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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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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창립총회 참석 라스무센 이사회 의장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총회에서 만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의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총회에서 만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의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제 서울은 전 세계 녹색성장의 수도입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한국이 인천 송도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많은 시너지를 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한국 국회의 비준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GGGI 이사회 의장은 23일 GGGI 창립총회가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GGGI 협정안의 국회 비준을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지낸 라스무센 의장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덴마크 ‘녹색 동맹’ 체결을 주도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라스무센 의장은 “나도 내 나라에서는 야당이고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에너지와 환경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합의를 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이 주도해 설립한 첫 국제기구 GGGI의 협정안은 현재까지 덴마크, 필리핀 등 4개국이 비준했고 이달에만 5개국이 추가로 비준할 예정이다. 한국은 아직 국회 비준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라스무센 의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GGGI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 문제점에 대해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GGGI의 국제기구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추진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실수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과거이고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느냐는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GGGI가 국제기구에 요구되는 최고 수준의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의장은 덴마크 자유당 청년당원 대표로 1989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그는 앞으로 북한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 “환경 문제는 국경을 뛰어넘는 국제사회 전체의 이슈인 만큼 북한을 포함해 어느 나라에나 중요하고 GGGI의 컨설팅 또한 어디에나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의장은 차기 덴마크 선거에서 다시 총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스무센 의장은 “녹색성장은 당초 덴마크가 먼저 제안해 주도하려 했던 사안”이라며 “다시 총리가 될 기회를 얻는다면 그 자리에서도 GGGI의 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GGI 출범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18개 회원국의 각료급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녹색성장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설립 중인 ‘녹색성장대학원’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중국 칭화대 등과 협력해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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