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대도 조세형의 전처’ 협박했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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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감생활한 50대男… “조씨 평생 썩게할것” 갈취
신고 받은 경찰에 붙잡혀

3년 전 ‘대도’ 조세형 씨(74)와 이혼한 A 씨(52). ‘대도의 아내’라는 멍에를 벗고 새 인생을 꾸리겠다는 결심으로 2010년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작은 사찰을 꾸려 수양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조 씨와 목포교도소에 함께 수감됐던 현모 씨(50)가 A 씨의 사찰을 찾아오면서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현 씨는 “급전이 필요하다”며 ‘형수님’에게 300만 원을 요구했다. 조 씨가 금은방 침입 강도의 공모자로 몰려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국민참여재판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 직후였다. 현 씨는 “형님(조 씨) 재판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내가 검찰에 힘을 보태면 형님이 교도소에서 평생 썩게 될 것”이라고 A 씨를 협박했다. 그는 올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1900만 원을 받아냈다.

조 씨와 헤어졌어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던 A 씨는 “전남편이 내게 털어놓지 않은 큰 죄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돈을 뜯겼다. 하지만 조 씨로부터 “나는 떳떳하니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처벌받게 하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도봉경찰서는 23일 A 씨를 협박해 19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현 씨와 공범 고모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력 등 전과 26범인 현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북부지검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부당하게 제한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불구속으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대도 조세형#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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