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화제작-배급사들 경부선 타고 부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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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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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청년필름 지사설립… 비밀의 화원 등은 회사 옮겨
M-Line, 배급사 설립 추진… 디지털 베이 스튜디오 가세
“영상산업 획기적 발전 기대”

영화 영상 관련 21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벤처타운 전경. 이곳에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부산영상벤처센터도 들어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영화 영상 관련 21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벤처타운 전경. 이곳에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부산영상벤처센터도 들어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국제영화제(BIFF)로 도시 브랜드를 한껏 드높인 부산이 영화산업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에 몰려 있던 영화제작·배급사들이 잇따라 부산으로 이전하는 가운데 첨단 영화 제작 설비도 구축되고 있는 것.

국내 메이저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대표 심재명·이은)은 최근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상벤처센터에 명필름문화재단 부산지부 사무실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설립된 명필름은 그동안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흥행작과 화제작을 많이 내놨다. 최근에는 건축학 개론, 두레소리 등으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6월에는 지난해 BIFF에 초청 상영됐고 극장 개봉 때도 화제가 된 장편 독립영화 ‘혜화, 동’(감독 민용근)을 만든 제작사 비밀의 화원(대표 심현우)이 부산으로 회사를 옮겼다. 심 대표는 질투는 나의 힘, 분홍신, 올드미스다이어리 등의 마케팅 책임을 맡았고, 현재 민 감독이 두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흥행작으로 관객 451만 명을 동원한 ‘연가시’ 제작사 오죤필름(대표 김상오)과 인기 만화작가 강풀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어 최근 인기를 모은 ‘이웃사람’의 공동 제작사인 히트박스(대표 김휘)도 연내에 부산으로 회사를 옮긴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의뢰인 등을 제작한 청년필름(대표 김조광수), 점쟁이들의 제작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대표 이소영), 페이스 메이커를 만든 에이트볼(대표 이원재) 등도 부산지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 배급사도 부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화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의 해외 배급과 마케팅을 했던 ‘M-Line’(대표 손민경)도 곧 부산에 배급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첨단 영화 제작 기술도 구축됐다. BIFF 기간인 10일 아시아필름마켓(AFM)이 열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디지털 베이 영상이 공개됐다. 디지털 베이는 실제 영화 촬영 화면과 컴퓨터 그래픽 가상 배경 화면을 실시간으로 합성, 교체, 수정할 수 있는 최첨단 사전 시각화 시스템. 실제와 다른 가상 속의 공간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버추얼 스튜디오로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최초다. 디지털 베이는 편집과 녹음 등 후반 작업 시설을 갖춘 에이지 웍스(AZ Works)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어 영화 촬영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반지의 제왕에서 본격 도입된 이후 아바타를 통해 기술력이 입증됐다. 최근 개봉된 어벤져스, 아이언맨2, 맨 인 블랙3에도 활용됐다.

이갑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제작자들 사이에서는 ‘부산이 곧 할리우드를 능가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이런 시스템과 더불어 창의적인 기획과 제작까지 더해지면 부산의 영상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경남#영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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