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BS이사들에 룸살롱-골프 접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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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장소 돌연 제주로 변경… 최양수-최영묵교수 미리 도착
1박 60만원 숙소 묵고 라운드

KBS 이사인 최양수 연세대 교수(왼쪽)가 제주시 연동의 M룸살롱에 도착한 직후 CJ헬로비전 방송사업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KBS 이사인 최양수 연세대 교수(왼쪽)가 제주시 연동의 M룸살롱에 도착한 직후 CJ헬로비전 방송사업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선방송업계 1위인 CJ의 매출 확대를 용이하게 해주는 이른바 ‘CJ 특혜’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CJ가 현직 KBS 이사를 맡고 있는 언론학 교수들에게 룸살롱 접대와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A 취재 결과 KBS 이사인 최양수 연세대 교수와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10일 오후 10시 반부터 11일 오전 1시 반까지 제주시 연동의 고급 유흥주점인 M룸살롱에서 CJ 측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CJ계열사인 CJ헬로비전의 방송사업팀장이 배석했다. 두 교수는 10일 오후 9시 반쯤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에서부터 CJ 측 인사가 나와 두 교수를 자동차로 룸살롱까지 안내했다. 룸살롱 접대가 끝난 직후 두 교수는 CJ가 소유한 서귀포시 안덕면의 CJ나인브릿지 골프장 내 콘도에서 1박을 했다. CJ나인브릿지 콘도는 가장 싼 곳이 1박에 60만 원이 넘는다. 두 교수는 11일 오전 일행과 2개조로 나눠 골프 라운드를 했다.

최양수 교수는 여당 추천, 최영묵 교수는 야당 추천으로 7월 말 KBS 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최양수 교수는 KBS 이사 선임 직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위원회는 유료방송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방송시장 경쟁상황을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하는 CJ특혜법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두 교수는 KBS 이사가 된 이후에도 케이블TV방송협회 자문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 협회에는 CJ의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이 회원사로 있다. 최영묵 교수는 한국방송법연구회의 방송법제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최영묵 교수는 채널A 취재진에게 “혼자 제주도에 왔고, 첫날(10일)은 지인 집에서 묵었다”며 CJ 측의 접대를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최양수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교수는 12일에는 차기 KBS 사장 선임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KBS 이사회에 참석했다. KBS이사회는 당초 수원총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주로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영상] ‘방송 공룡’ CJ, KBS 이사에 수상한 접대

차주혁 채널A기자 chacha@donga.com  
김경목 채널A기자 mox@donga.com  
#CJ#룸살롱-골프 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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