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의혹 홍사덕 前의원 검찰 출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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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할 말을 먼저 할 순 없었다" 조사실 직행

檢, 대가성 등 집중 추궁…진 회장과 대질도 검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그동안 언론의 전화를 일절 받지 않은 것은 검찰에서 할 말을 먼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홍 전 의원은 경남 소재 중소기업인 H공업 진모 회장(57)으로부터 올해 3월 중순 중국산 담배상자에 든 5000만 원을 건네받고, 앞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쇠고기 선물세트와 함께 각각 500만 원을 받는 등 총 6000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 씨(52)는 이 내용을 제보하고 선관위와 검찰에서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

검찰은 그동안 조사한 관련자 진술과 수집한 증거를 근거로 홍 전 의원에게 금품수수 여부와 정확한 액수, 대가성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진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홍 전 의원에게 2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실제 담배상자에 현금 2000만 원이 들어가는지 시연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 사무실에서 직접 돈을 건네받았다는 탈북자 지원단체 대표 신모 씨(여)도 조사했으며, 배달사고 가능성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선관위 고발 직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며, 명절 떡값에 대해서도 "으레 그러하듯이 합천 소고기를 택배로 보내온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이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필요하면 자금 공여자로 지목된 진 회장과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의 조사 내용과 재소환 필요성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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