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창경기장 원주-횡성 재배치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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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조직위 “IOC 등 반대… 기존안대로 집중 배치해야”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재배치 요구에 대해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불가능하다는 공식 의견을 밝혔다. 김진선 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은 1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관련 국제경기연맹과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경기장을 재배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다”며 “아이스하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을 각각 원주와 횡성으로 이전해 재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 재배치 불가 이유로 경기장을 집중 배치한(컴팩트) 계획이 평창의 특장점이었고 이에 따라 IOC와 국제경기연맹이 평창을 지지했기 때문에 경기장 배치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유치 과정에서 이들 기관과 약속한 사항에 배치된다는 점을 들었다. 또 평창을 중심으로 30분 거리에 모든 경기장을 배치하는 컴팩트한 계획을 원주, 횡성으로 분산할 경우 대회 운영상 여러 가지 비효율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IOC와 국제스키연맹,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평창이 유치 당시 제안했던 경기장 배치 계획에 따라 올림픽이 개최돼야 하며 이 문제가 조속히 확정돼 경기장 계획 및 건설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2010 올림픽 유치에 처음 나섰을 때는 당초 원주에 아이스하키, 횡성에 스노보드 및 슬라이딩 경기장을 배치하는 계획이었지만 유치에 실패한 뒤 2014 올림픽 유치 때부터 현재의 배치 계획이 적용됐다.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스노보드는 평창에서 열린다. 김 위원장은 “당시 원주와 횡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개최지를 양보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체육관 등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었다”며 “주민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태고 단합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와 횡성의 재배치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노보드 횡성 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는 “신안성우리조트를 이용하면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건설비용을 줄이고 산림 등 자연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겨울올림픽#원주#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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