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꼭 와보세요, 나만의 정원-텃밭 꿈꾸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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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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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수원서 정원박람회, 최신유행 ‘리틀정원’ 한눈에
시민공모작품도 20곳 설치… 텃밭 배우고 농업체험도

2010년 10월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열린 정원박람회. 공모를 통해 조성한 시민공
원에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제공
2010년 10월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열린 정원박람회. 공모를 통해 조성한 시민공 원에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제공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뒤편의 청소년문화공원.

10만 m²(약 3만 평)나 되는 이 공간은 그동안 잔디밭과 나무, 조형물 몇 개가 전부인 ‘죽은’ 공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갖가지 꽃과 나무, 허브, 채소가 심어지고,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조경 전문가와 시민, 학생, 조경업계 등이 나서 다양한 정원을 만들고 텃밭 등 도심 농업 체험장도 꾸민 것.

이곳에서 국내 정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 주관으로 12∼14일 열린다. 정원박람회는 2010년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격년으로 열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28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갖가지 정원뿐만 아니라 최근 관심이 높아진 도심 농업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입장료는 무료다.

○ 실용적이고 품격 있는 정원

국내 대표적인 조경전문가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접목한 ‘모델정원’ 7가지는 실제 정원의 축소판이지만 최신 정원의 트렌드와 품격을 보여준다.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 소장의 둥지채원은 폐철근을 이용한 터널과 솟대에 호박이나 박, 머루나무, 인동초 넝쿨을 올리고 주변에는 배추 상추 가지 토마토 무 등 텃밭을 곳곳에 조성했다. 김 소장은 “도심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과 공간에서 활용할 만한 생산과 휴식, 명상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사회 부회장인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의 쉬어가는 정원은 느티나무와 평상 등을 배치해 시골마을 입구의 정자 주변을 연상시킨다. 목재로 그늘과 의자를 만들고 콘크리트 벽을 둘러 세워 시골 정자를 도시적으로 표현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과 학생들이 공모를 통해 참여한 정원과 조경업계 및 지자체가 만든 정원 20개도 행사장 곳곳에 설치됐다. 농림진흥재단 관계자는 “올해 5월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인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 가든 부문에서 황지해 작가(35·여)의 작품 ‘DMZ 금지된 화원’이 금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정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우리 집 텃밭은 이렇게


주제에 맞게 다양한 텃밭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원도 조성됐다. 허브와 약용식물을 심은 웰빙 텃밭부터 계단형 채소 재배기, 흙 없이 키우는 가정용 수경재배기, 다양한 크기의 목재플랜트 텃밭 등이 꾸며졌다. 특히 배추와 열무, 파 등 김장재료를 한자리에 모은 김치 텃밭, 플라스틱 통과 타이어, 폐현수막 등을 이용해 만든 재활용 텃밭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집에 맞는 정원과 텃밭을 꾸미고 싶은 도시민들에게는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농림진흥 재단 관계자는 “아파트 거주자에게는 수경재배기와 플랜트 텃밭이 인기 있고, 단독주택 거주자는 미니유리 온실을 많이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도시농업 체험부스도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허브 채소 등을 직접 화분에 심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종류에 따라 현장에서는 1000∼5000원이지만, 인터넷 사전신청을 하면 무료(채소 허브)다. 이 밖에 정원 만들기, 자연물 공작소, 닥종이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정원특강, 농부학교, 환경영화제 등도 진행된다. 27개 정원 중 모델정원, 참여정원 등 18개 정원에 비치해 둔 스탬프를 찍어오면 정원투어 확인증과 손수건 기념품을 준다. 박람회 홈페이지(happygarden.or.kr), 031-250-2732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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