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굴착기로… 잇단 파출소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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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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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50대 음주단속 불만… 車로 지구대 문-유리 부숴
진주 40대 “주차단속 화나”… 굴착기로 40분 동안 난동

순찰차 장난감 부수듯 17일 오후 10시경 중장비 기사 황모 씨(41)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서 굴착기 
집게로 순찰차를 부수고 있다. 이날 낮 시청의 주차 단속에 항의하다 경찰을 폭행한 황 씨는 공무집행방해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만취 상태로 굴착기에 탄 채 지구대에서 난동을 피웠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순찰차 장난감 부수듯 17일 오후 10시경 중장비 기사 황모 씨(41)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서 굴착기 집게로 순찰차를 부수고 있다. 이날 낮 시청의 주차 단속에 항의하다 경찰을 폭행한 황 씨는 공무집행방해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만취 상태로 굴착기에 탄 채 지구대에서 난동을 피웠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단속과 조사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굴착기로 경찰 지구대를 습격하고, 차로 돌진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오전 8시 50분경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우모 씨(50)가 연평파출소에 찾아가 고모 경위(45)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5월 연평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벽을 들이받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 경위에게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된 데 이어 17일 벌금 500만 원이 부과되자 이에 항의한 것. 이어 우 씨는 파출소 앞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해 파출소 출입문과 유리창이 깨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17일 오후 10시 5분경 경남 진주에선 중장비 기사인 황모 씨(41)가 술에 취해 대형 굴착기를 몰고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에 난입해 순찰차와 시설물을 파손하며 40분 동안 난동을 부렸다. 황 씨는 굴착기 집게로 지구대 현판을 부순 뒤 정문 앞에 서 있던 쏘나타 순찰차를 집어 건물 벽과 바닥에 여러 차례 내동댕이쳤다. 순찰차는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지구대 건물도 상당부분 파손됐다. 황 씨는 지구대 앞 가로등과 버스정류장 표지판 등도 닥치는 대로 부쉈다.

정모 상대지구대장(53·경감) 등 6명이 테이저건(전기충격용 총)을 발사하며 제지에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황 씨는 지원 출동한 인근 금산지구대 권모 경사가 쏜 실탄 3발 중 한 발이 왼쪽 허벅지에 맞으면서 붙잡혔다.

황 씨는 이날 오후 진주시청에서 주차단속의 공정성을 따지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상대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데 대한 불만 때문에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난동 부릴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파출소#순찰차#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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