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집마련 평생 꿈 이뤘어요”… 14일 첫 입주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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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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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 품에 안긴 전원단지… 환경 쾌적하고 교통 편리
점검 온 입주민들 싱글벙글

14일부터 입주민을 맞이하는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에 위치한 ‘LH 푸르지오’의 전경.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인 주거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이다. LH 제공
14일부터 입주민을 맞이하는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에 위치한 ‘LH 푸르지오’의 전경.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인 주거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이다. LH 제공
차량이 뒤엉켜 복잡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사거리에서 승용차를 타고 남쪽으로 10분쯤 달리자 잘 가꿔진 공원과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한때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난립해 있던 버려진 땅을 바꿔서 만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리기’와 함께 핵심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온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LH 푸르지오’ 아파트다. 입주를 이틀 앞둔 12일 현장은 마무리 점검이 한창이었다.

○ 뛰어난 거주환경에 기반시설도 우수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 일대 94만 m²에 조성된 강남보금자리지구는 2009년 6월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 기존 강남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주변에 산과 하천이 있어 최고의 주거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곳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가 m²당 303만 원대로 기존 강남권 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청약 접수 때 ‘로또 아파트’라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3년 3개월 만인 14일 집주인을 맞게 된다. 이 아파트는 20층이 넘는 고층이 없고, 동(棟) 간 거리도 일반 아파트보다 멀게 설계해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했다. 단지 뒤편의 대모산과 중심 가로 사이에 조성된 생태통로는 문주와 꽃담 등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단지 내 보육시설과 경로당은 지열, 태양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했고, 각 가정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학교와 상가시설도 대부분 완공됐다. 단지 옆 세곡1초등학교는 이미 공사가 끝난 상태로 교사까지 배치됐다. 중학교도 내년 3월이면 문을 연다. 분양이 모두 완료된 단지 내 상가 역시 입점 준비가 한창이다.

○ ‘로또 아파트’ 당첨된 사람들은 누구

이 아파트 입주자는 평균 22년간 무주택자의 설움을 견뎌 왔다. 이들의 평균 청약저축 납입금은 1900만 원이었다. 또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최고 28년 동안 청약저축을 납입했다. 평균 연령은 49세다. 40대가 46%인 410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128명이나 된다. 최고령 계약자는 87세다.

입주민들은 ‘로또’에 당첨된 듯 싱글벙글했다. 84m²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조영주 씨(34·여)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짜리 셋집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강남에서 내 집을 갖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주변에서 로또를 맞은 셈이라며 부러워했다”고 자랑했다. 8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하게 된 어동선 씨(36)는 “결혼 이후 그동안 반지하 전셋집만 전전하던 생활을 드디어 끝낼 수 있게 됐다”며 “공원 놀이터 등이 잘 꾸며져 있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보금자리지구를 방문한 이지송 LH 사장은 “20년 넘게 무주택자로 살아오던 서민들이 처음 내 집에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더 기쁘다”며 “입주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입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강남#보금자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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